꽃밭에서
고영준
꽃물 든 조국의 봄을 보았네
발그레 회복 길 들어선 친구도 보고
문고리 잡고 허리펴는 누님 얼굴에선
나도 보고
아우성
숨통 죄는 여의도에선
더러운 안개도 한 잔 마시고
선암사 계곡 물에
허유(許由) 소부(巢父)처럼 귀도 씻었네
사람으로 사는 기분이었는데……
기억으로만 살던 사람
떠났다는 소식에
종일 울었네
사랑하는 금수강산 내 조국 꽃밭에서
2019’5월, [고국방문길] 한밭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