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아침
(불편함에 대하여)
사랑하는 연인들 걷게 하고픈
낙엽 수북한 가을 길 비어있다
채우고 싶은 그리운 노래 그치고
비어있었던 어젯밤 꿈길
회색 꿈 속 오색 꽃길
떠난 여인을 걷게 하고 싶었다
김 오르는 식탁앞자리 비어있다
우리 아이들 모두
좋은 음식으로 배부르기를
기도하는 아침
맑게 빈
원형으로 빚은 코발트 궁창
흰 구름 기러기 할렐루야 채우고 싶은
성탄의 아침, 텅 빈 세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