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인간
제니리
일밖에 모르는사람이 모처럼 외출을 했다. 하늘은 눈이 부시게 하얗고 말갛다.
차가 달리는 도로 옆에 철근담장 안으로 화사하게 핀 꽃이 눈에 비치며 가슴를 연다.
작년에 피었던 그 모습대로 또 피었다. 달라진게 있다면 작년보다 더 더운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가? 모두 똑같은 로봇인형처럼 귀에는 이어폰, 손에는 아이폰을 들고.
머리는 숙인채 눈은 손바닥 속으로 빠트리고 걷고 있다....... 머리속이 텅 비어 있는 로봇처럼........
요즘은 아이폰이 비지니스다. 만나서 울고, 웃고, 대화하던 감정전달의 시대가 아니다.
문자로 말을 전하고 숫자로 이익을 저울질하며, 다이어그램 도표로 상대를 설득하는 로봇인간들......
표정 없이 손바닥 안으로 깊숙히 더 깊숙히 빠져들고 있는 로봇인간들........
---------- 나도 그중에 한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