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줄만 알았던 강

바닷물 결을 지어 밀려 와

몸을 섞으면

갯바닥에 무성하던 갈대들

허리 감추어 목을 돋운다

 

보이지 않던 물끝에

드디어 잠기는 섬 하나

가물가물 잠겼다 떴다

섬에 이르지 못하고 떠밀려

몸을 감추는 해질녘

 

바다 한가운데 섬 하나 

붉게 물들어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