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끝자락

김주경

 

 

빛바랜 풀잎들의 기도

금빛 석양에 비추이고

 

고즈녁한 저녁

여름 익어가던 자리

어둠 깃들면

수확의 계절

가을을 예비하렴

 

하늘거리던 꽃잎하나

받침대에서

떨어져 내리고

 

 

허리 편 농부의 땀방울

목줄기 흐르면

들녘에선

충만의 노랫소리

 

 

얘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노라

여기 이렇게 너만을

기다리고 있었노라

 

 

계절의 끝자락 서성이며

마지막 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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