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오헨리


경관은 인상적인 방식으로 거리를 순찰했다. 주변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므로 과시용으로 그러는 아니라 습관적인 것이었다. 고작 시인데도, 비가 섞인 쌀쌀한 돌풍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안으로 몰아넣었다. 경관은 문들이 잠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니면서 문을 조사했다. 그는 무술 고수라도 되는 곤봉을 돌렸다. 그리고 때때로 쪽으로 감시의 시선을 던졌다. 경찰은 체형과 자신 있는 걸음걸이로 치안을 유지하는 수호자의 멋진 모습을 연출했다. 그가 맡은 지역은 대부분의 상점들이 밤에 일찍 문을 닫는 곳이었다. 이따금씩 주류 상점이나 밤샘 영업을 하는 소규모 식당의 불빛이 보이긴 했지만, 대다수의 가게들은 이미 시간 전에 귀가한 사업주들 소유였다.

. 88-8

어느 구획으로 절반쯤 내려오다가 경관은 갑자기 속도를 늦추었다. 철물점의 어두운 입구에 사내가 기대 있었다. 그는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입에 물고 있었다. 경관이 그에게 다가가자 그는 재빨리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닙니다, 경관님.” 그는 안심시키려는 말했다.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우린 20 전에 약속했죠. 우습게 들리죠? 모든 아무 이상이 없다는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내가 설명해 드리죠. 만큼 오래 전에 가게가 있는 자리에는 식당이 하나 있었답니다. ‘뚱보 조브레이디 식당이죠.”


“5 전까지 있었소.” 경관이 대꾸했다. “그때 헐렸죠.”


입구에 있던 사내는 성냥을 그어 담배에 불을 붙였다. 불빛에 창백한 사각턱의 얼굴이 드러났다. 눈매는 날카롭고, 오른쪽 눈썹 근처에 작고 하얀 흉터가 있었다. 스카프에는 다이아몬드 핀이 꽂혀 있었다.


p. 90-“20 오늘 밤이었죠.” 사내가 말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내이자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지미 웰스와 바로 여기 뚱보 브레이디에서 식사를 했어요. 친구와 이곳 뉴욕에서 형제처럼 함께 자랐답니다. 열여덟, 지미는 스무 살이었지요. 이튿날 아침 나는 돈을 벌러 서부로 떠날 예정이었어요. 지미를 뉴욕 밖으로 끌어낼 수는 없어요. 녀석은 뉴욕이 세상 전부인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그날 우린 날짜, 시간에서 정확히 20 후에 다시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답니다. 우리 사정이 어떠하든지 간에, 와야 거리가 얼마이든지 간에요. 20년이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고 돈도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얼마가 되든지 간에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로군요.” 경관이 말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만남 사이에 다소 오랜 시간이 흐른 같네요. 떠난 후로 친구 소식은 듣지 못했소?”


p. 92글쎄요, , 한동안은 서로에게 편지를 썼죠.” 사내가 말했다. “하지만 1, 2 후에 우린 서로 연락이 끊어졌어요. 아시다시피, 서부는 아주 넓은 장소예요. 그리고 자주 옮겨 다녔거든요. 하지만 지미가 살아 있다면 나를 만나러 것을 압니다. 그는 항상 세상에서 가장 충실한 친구였거든요.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나는 오늘 앞에 있기 위해 천리 길을 왔어요. 만약 친구가 나타나기만 한다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죠.”


기다리는 사내는 값비싼 시계를 꺼냈다. 시계 줄에 박힌 다이아몬드가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번쩍 빛났다.


“10 3 전이군요.” 그가 말했다. “20 우리가 여기 식당에서 헤어질 때는 정확히 시였답니다.”


서부에서 나갔던 모양이오. 그렇지 않소?” 경관이 물었다.


그럼요! 지미가 절반만이라도 되었기를 바랍니다. 착한 놈이긴 해도 게을렀거든요. 돈을 벌기 위해 머리가 비상한 인간들과 경쟁해야 했지요. 뉴욕에 있으면 게을러지기 쉬워요. 경쟁력을 갖추려면 서부에 있어야 해요.” 경관은 곤봉을 휘두르며 한두 걸음 옮겼다.


가봐야겠소. 친구가 무사히 오기를 바랍니다. 그가 정각에 나타나지 않으면 가버릴 거요?”


그럴 리가요!” 사내가 말했다. “적어도 30분은 기다릴 겁니다. 지미가 지구상에 살아 있다면, 그때까지는 겁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경관 나리.”


좋은 되시오, 선생.” 경관은 가는 길에 문을 확인하면서 거리를 내려갔다.


이제는 차가운 비가 약간 내리고 있었고, 바람은 점점 강해져서 끊임없이 불어댔다.거리에 있는 되는 보행자들도 코트 깃을 높이 세우고 손을 주머니에 넣은 우울하고도 조용히 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철물점 입구에서는 어린 시절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천리 길을 달려온 사내가, 그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보이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며 친구를 기다렸다.


p. 96-사내가 20 가량 기다리고 나니, 외투를 입고 옷깃을 귀까지 올린 키가 큰 남자가 맞은편 길에서 서둘러 길을 건너왔다. 그는 곧장 기다리고 있는 사내에게 다가왔다.


, 자넨가?” 그가 의심스럽게 물었다.


지미 웰스, 자네 맞나?” 앞에 있던 사내가 외쳤다.


믿을 수가 없군!” 방금 남자가 소리치며 자신의 손으로 상대의 손을 움켜잡으며 외쳤다.


밥이로군. 약속을 지켰어. 살아만 있다면 여기서 자네를 찾게 거라 확신하고 있었네. 그래, 그래, 그렇고 말고! 20년은 세월이지. 식당은 없어졌네, . 우리가 거기서 저녁을 먹을 있도록 식당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서부는 어떻던가, 친구?”


최고야. 원하는 얻었지. 지미, 자넨 많이 변했군. 자네가 이렇게 줄은 몰랐는데. 기억 센티 .”


, 스무 지나서도 조금 자랐지.”


p. 98-뉴욕에서는 지내나, 지미?”


그럭저럭. 시청의 부서에서 근무하네. 가세, . 내가 아는 가서 이야기를 실컷 해보세.”


사람은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서부에서 사내는 성공해서 흥이 있었다. 그는 자기 경력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다른 남자는 코트로 얼굴을 가린 열심히 이야기를 들었다. 모퉁이에 전등이 환하게 켜진 약국이 있었다. 불빛 속에 이르자 사람은 상대의 얼굴을 보려고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서부에서 사내가 갑자기 멈춰 서서 그의 팔을 빼냈다.


당신은 지미 웰스가 아니야.” 그가 날카롭게 말했다. “20년은 시간이지만, 길고 가느다란 코를 짧고 뭉툭한 코로 바꿀 만큼 길진 않아.”


p. 10하지만 가끔은 착한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바꾸지.” 키가 남자가 말했다. “자네는 10분째 체포된 상태였다, ‘실키. 시카고 경찰서에서 자네가 뉴욕에 알았네. 그들은 자네랑 얘기를 하고 싶어 하네. 조용히 거지, 그래? 그게 현명하지. , 경찰서로 가기 전에 여기 자네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 받은 편지가 있다. 여기 앞에서 읽어도 좋아. 웰스 경관이 거야.”


서부에서 사내는 그에게 건네진 작은 종이를 보았다. 편지를 읽기 시작할 그의 손은 흔들림이 없었지만, 읽고 났을 때는 약간 떨고 있었다. 편지는 비교적 짧았다.


, 나는 정각에 약속 장소에 있었네. 자네가 성냥을 그어 시가에 불을 붙였을 , 나는 시카고에서 지명수배 중인 남자의 얼굴을 보게 되었지. 아무튼 나는 손으로 자넬 체포할 없었네. 그래서 돌아다니다 사복 경찰에게 일을 하도록 했네.


지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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