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밖 지친 석양

폴루션에 밀려

스러지고 있는데

이렇게

속속들이 녹슬고 있음은

매스컴이 걸어놓은

체면술 때문만은 아니다

인터테이먼트 스트릿이 도색으로

달음질 치는 이유만도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간교하게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바래어져 가는 내 영혼의 색깔

그건 아마

하나님을 향한 노랫가락에

한 방울 똑 떨어뜨려 놓은

해비메탈의 반란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귓가를 자금자금 울리는

사탄의 소리

티 없는 내 아이들의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

흡혈귀도 네 친구가 될 수 있어

Warewolf도 내 친구가 될 수 있어

그러니까

나도 네 찬구가 될 수 있어

 

소돔과 고모라를 꾀이던 이 소리에

어린 영혼들이

파괴되는 소리

무디어져 가는 귀 때문에

바다 밑으로 침몰하는 내 심장의

고통 하는 소리

 

롯에게는 아브라함이 있었는데

지금 내 어린것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옷자락 붙잡고

매달려 줄 사람

어디 있을까

 

                         

                * 점점 더 절박해져 가는 오늘의 현실을 절감하며 오래전 시집에 올렸던 시 '나성과 센프란시스코' 를 제목을 바꾸어 올려 보았습니다. 고치고싶은 몇 단어도 바꾸어보았습니다. 이래도 괜찮은건지...... 이미 발표된 글이라도 다시 고치고싶은 생각이 들때가 너무 많습니다.